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코코넛이 떨어져 풀 빌라가 박살이 나도
이륙하기 전에 비행기 비상문이 열려도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려 길이 잠겨도
떠나서 즐겁다, 여행이라 행복하다!

이 책은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되었다. “풀 빌라에 코코넛이 떨어져 지붕이 박살이 났다고요?” 그리고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비상문이 열렸다고요?” 우리는 전화를 붙잡고 한참을 웃고 나서야 책으로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은 코로나 판데믹 속에서 살아남아 꿋꿋하게 여행의 즐거움을 전하는 여행사 대표 겸 여행 작가의 이야기다. 어딘가 현실성이 없어서 만화 같지만, 실제로 여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트러블은 물론 감동적인 에피소드 또한 가득 담겨 있다.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위로와 웃음을 전해 주는 동시에 잠들어 있던 여행 세포를 일깨워 주는 도서다. 아직은 먹구름이 잔뜩 있어 여행을 자유롭게 떠나지 못하지만, 언젠가 맑은 하늘이 돌아 올 것으로 굳게 믿는다.

목차

나만의 비밀 여행지
여행사의 하루, 2021년 어느 여름 날
해맑게 웃던 미얀마 소년은 어디에 있을까?
부부 싸움은 신혼여행부터!
코코넛은 위험한 과일입니다
여권은 아이 손이 닿지 않은 곳에 보관하세요
귀여운 꼬마 손님
비행기 비상구는 열지 마세요!
그녀의 유모차는 어디에 있을까?
저희도 발리에 갈 수 있나요?
하와이에서 견인되기
출산도 연착이 되나요?
죄송합니다, 비행기를 못 타겠어요
병원비도 할인이 되나요?
저는 사실 공황 장애가 있어요
손님, (유료) 서비스입니다
부캐로 여행 작가도 하고 있어요
여행 작가의 가방에는 뭐가 있을까?
조식은 꼭 먹어야 해!
사우디 국왕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의심해서 미안해요, 오해해서 미안해요
가방이 바뀌었지 뭐야
갑, 을, 병, 정 그리고 갑으로!
나의 첫 패키지여행은 방콕과 파타야
팁은 얼마나 줘야 할까요?
어느 횟집 사장님의 발리 여행
방콕에서의 기묘한 이야기
지긋지긋한 코로나 연대기
쿤 아저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마지막 가족여행
여행은 아쉬움만 남기고 오세요
엄마라서 다행이야
공항이 폐쇄되었다고요?
코로나 덕분에, 뉴스에 나오다

Epilogue_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책속으로

문득 15년 전이 떠오른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무작정 여행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응원은커녕 다들 말리기 급급했다. “왜 힘든 일을 사서 해?”라거나 “여행을 다니는 것과 여행사를 운영하는 것은 달라!”라고 말이다. 단순히 여행이 좋아서, 단순히 여행에 미쳐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내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모았던 돈으로 가 본 그곳을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 p.12

드디어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1년 11개월 만이다. 비록 고통스럽게 코를 찔러야 하는 PCR 검사도 해야 하고 예방 접종 증명서에 입국 신고서까지 준비해야 하는 서류만, 한 뭉텅이지만 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어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이번 여행은 나만의 숨겨진 비밀 여행지로 떠나기로 했다. 나와 내가 아는 몇몇 지인만이 아는 그곳. 바닥이 비치는 투명한 바다 때문에 ‘태국의 몰디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라차섬
— p.20

비행기가 활주로로 이동하기 5분 전. 비상구 옆에 앉은 승객이 비상구 문의 손잡이를 당긴 것이다. ‘오 마이 갓!’ 이런 일은 처음이다. 비상구의 그 승객은 무슨 생각으로 비상구를 열었을까? 사실 비상구는 아무나 앉을 수 없다. 말 그대로 비상시에 승무원과 함께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수속할 때 항공사 직원이 승객에게 직접 안내를 하고 동의를 받는다. 그런데 그걸 아는 사람이 비상문을 열다니. 문제는 항공기 비상문은 일회용이라, 열린 비상문을 교체하거나 다른 비행편으로 변경해야 한다.
— p.58

공황 장애가 있는 사람 중의 대부분은 비행기를 타는 걸 포기한다. 죽을 만큼의 공포를 견디기보다 차라리 여행을 포기하는 게 나을 정도니까. 나도 오랫동안 비행 공포증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손님들에게는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다. 여행사 사장이 비행 공포증이 있다는 게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왠지 여행사 사장은 비행기도 잘 타고, 아무거나 잘 먹고 오지도 잘 다녀야 할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그렇지만 오늘부터 말하기로 했다. 뭐 그리 큰 비밀은 아니니까.— p.117

저자_ 마연희

국내 최초 여행 컨설팅 회사 ‘휴트래블 앤 컨설팅’ 대표이자 여행 칼럼니스트. 진짜 여행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여행 컨설팅 회사가 벌써 12년째다.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여행을 만들었고, 매일 새로운 여행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여행에 미쳐 매일 여행을 떠나고 있다. 저서로는 『지금, 나트랑』, 『인조이 다낭』, 『인조이 푸껫』, 『허니문 100배 즐기기』가 있고 유튜브 [여행 갈 땐 마 작가] 와 네이버 카페 [휴트래블]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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