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행성 · 2화

누군가 먼저 왔다

댄과 유나, 벤 사제는 별똥별이 떨어진 산으로 허가 없는 탐사를 떠난다. 같은 날 로사는 외삼촌 폴 제사장에게서 낯선 기색을 느낀다. 고대 관측소의 부서진 자물쇠와 종이 한 장이, 누군가 먼저 다녀갔음을 알려 준다.

44컷 · 원작 1권 2장 · 3장 · 4장 · 6장

댄: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약속 시간 지났잖아.” 유나: “모자는 벗는 게 좋겠다. 얼굴이 더 커 보여.” 댄: “너야말로 그 밑단은 뭐야? 하의를 안 입은 줄 알겠다.” 유나: “넌 정말 패션을 모르는구나.”벤: “여어, 한 쌍의 강아지들 오셨구먼!” 유나: “제발 강아지란 말 좀 그만하세요.”유나: “사제님, 술 드셨죠? 탐사 가는 길에.” 벤: “음, 무릎이 또 저려 와서 한잔했다.” 벤: “이번엔 왠지 예감이 안 좋아. 내 무릎은 틀린 적이 없거든.” 댄: “이번엔 확실해요. 망원경으로 진짜 봤어요. 닷새 안에 돌아올 수 있어요.”자막: 외인의 접근을 막는 철책. 유나: “여기에도 외인이 나타나요?” 유나(속마음): ‘생효모를 먹고 아이들을 납치해 간다던…’유나: “아, 이런 풍경 너무 좋아! 이게 내가 꿈꾸던 탐사예요.” 벤: “얼음 폭풍을 한 번 맞아 보면 그런 말 안 나올걸.”자막: 북부 발전소. 신구: “이번 탐사는 정식으로 승인된 사항이 아니라서, 제가 허락하기는 어렵습니다.”댄: “저희는 허락 같은 건 필요 없는 걸로 아는데요.” 신구: “그럼 여긴 뭣 하러 왔나? 그냥 가면 되겠구먼.”벤: “이 학생이 아직 잘 몰라서 그러니 이해하게. 서류를 두 개 준비해 왔네.” 벤: “어느 쪽을 상부에 올릴지는 자네가 정하게.” 신구: “…반드시 5일 안에 돌아오십시오.” 자막: 사흘 뒤, 제1거주구 시온탑.로사(속마음): ‘이 계단을 오르며 소원을 빌면 신께서 들어주신다고 했지.’폴: “더 예뻐졌구나.” 폴: “그래, 내가 부탁한 일은 진전이 있니?” 자막: 야광봉 시위대. 폴이 로사에게 감시를 맡긴 대상이다. 로사: “사흘 전에 벤 사제님이 학생 둘과 북부 관측소로 탐사를 떠났어요.” 폴: “알고 있다. 하필 지금 같은 때에…” 폴: “벤 사제는 항상 골칫거리야.”마리: “그건 콩이에요. 천국의 음식이지요.”폴: “이번 건국절에는 집에 가지 말고, 마리 사제와 여기서 지내도록 해라.” 마리: “걱정 마라, 아가야.” 로사(속마음): ‘이 사람은… 내 외삼촌이 아니야.’ 로사: “예, 그렇게 할게요.”자막: 다시, 탐사 첫날. 유나: “고대 정착민이 이런 크레이터로 산소를 만들었다면서요?” 유나: “이런 게 시온 전역에 수천 개나 있다니…”벤: “고대 정착민이 오기 500년 전에도 시온엔 이미 산소가 있었어.” 벤: “이 크레이터는 그들보다 훨씬 전에 누군가가 만든 거야.” 효과음: 미끄덩. 댄: “조심하세요. 갈 길이 멀어요.”댄: “하늘에 계신 신을 공경하라면서 하늘의 별은 보지 말라니, 말이 안 되잖아요.” 벤: “고대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단다.” 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얼음 비가 내리는 밤, 크레이터 얼음벽에 판 작은 동굴에서 랜턴 불빛이 새어 나온다. 자막: 크레이터 가장자리, 첫날 밤.유나: “이렇게 벤 사제님이랑 같이 있어서 행복해.” 댄: “너는 모든 게 행복해서 좋겠다.” 벤(속마음): ‘유나는 댄을 사랑하는구나.’ 댄: “최근에 유성이 급격히 많아졌어.” 유나: “별똥별은 우리 죄를 깨우치려고 신이 보내시는 거잖아.”자막: 12년 전, 제12거주구.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다. 유나: “난 별똥별 보면서 소원 빌었으니까 됐다, 뭐.”봉우리 꼭대기에 은빛 금속 돔과 안테나가 선 제5관측소로 세 사람이 다가간다. 출입문의 붉은 자물쇠는 불에 그을린 채 부서져 있다. 자막: 제5관측소. 벤: “원래 이렇지 않았어.” 벤: “누군가 먼저 왔다 간 모양이군.”효과음: 우우웅. 화면 글자: ID: sion0502 / PW:.화면: 비밀번호를 넣자 읽을 수 없는 붉은 고대 문자가 뜬다. 벤: “나도 여러 번 해 봤단다. 쉬운 비밀번호는 아니야.” 벤: “예비 파워셀을 가져갔구나.” 유나: “외인들 짓일까요?”댄: “누군가 여기서 잤어요. 한 사람이에요.” 댄: “이건… 종이?” 유나: “종이라고?! 박물관에도 없는 거야!” 유나: “이걸 기증하면 시온탑 로열층 아파트를 달라고 하자!”댄: “쓸데없는 소리 마.” 벤: “얘들아, 내 생각이 맞다면…” 벤: “우리는 고대 정착민 이후 처음으로 우주인과 마주칠지도 몰라.”댄: “사실 말 안 한 게 있어요. 망원경으로 그걸 봤어요.” 댄: “둥근 원반 사방에 팔이 달려 있었어요.” 유나: “대화가 될까요? 적대적일 수도 있잖아요. 잡아먹으려 들면요?”벤: “이 늙은이를 먹으려면 이빨이 꽤 튼튼해야 할걸? 하하하.”높은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조준경 안에 능선을 걷는 세 사람이 들어온다. 가장자리에 하늘색 장갑을 낀 손과 무기 끝이 보인다. 자막: 다음 화에 계속.
눈밭의 착륙선 앞에서 하늘색 우주복을 입은 메이가 총을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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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메이

마침내 찾은 우주선 앞에서 일행은 정체 모를 공격을 받는다. 우주에서 온 사람은 작은 체구의 여자, 메이였다. 우주선을 고치며 서로를 경계하던 끝에, 댄은 메이를 따라가기로 한다.

44컷 · 원작 1권 7장
대사 텍스트로 보기

댄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약속 시간 지났잖아.

유나 모자는 벗는 게 좋겠다. 얼굴이 더 커 보여.

댄 너야말로 그 밑단은 뭐야? 하의를 안 입은 줄 알겠다.

유나 넌 정말 패션을 모르는구나.

벤 여어, 한 쌍의 강아지들 오셨구먼!

유나 제발 강아지란 말 좀 그만하세요.

유나 사제님, 술 드셨죠? 탐사 가는 길에.

벤 음, 무릎이 또 저려 와서 한잔했다.

벤 이번엔 왠지 예감이 안 좋아. 내 무릎은 틀린 적이 없거든.

댄 이번엔 확실해요. 망원경으로 진짜 봤어요. 닷새 안에 돌아올 수 있어요.

자막 외인의 접근을 막는 철책

유나 여기에도 외인이 나타나요?

유나(속마음) ‘생효모를 먹고 아이들을 납치해 간다던…’

유나 아, 이런 풍경 너무 좋아! 이게 내가 꿈꾸던 탐사예요.

벤 얼음 폭풍을 한 번 맞아 보면 그런 말 안 나올걸.

자막 북부 발전소

신구 이번 탐사는 정식으로 승인된 사항이 아니라서, 제가 허락하기는 어렵습니다.

댄 저희는 허락 같은 건 필요 없는 걸로 아는데요.

신구 그럼 여긴 뭣 하러 왔나? 그냥 가면 되겠구먼.

벤 이 학생이 아직 잘 몰라서 그러니 이해하게. 서류를 두 개 준비해 왔네.

벤 어느 쪽을 상부에 올릴지는 자네가 정하게.

신구 …반드시 5일 안에 돌아오십시오.

자막 사흘 뒤, 제1거주구 시온탑

로사(속마음) ‘이 계단을 오르며 소원을 빌면 신께서 들어주신다고 했지.’

폴 더 예뻐졌구나.

폴 그래, 내가 부탁한 일은 진전이 있니?

자막 야광봉 시위대. 폴이 로사에게 감시를 맡긴 대상이다.

로사 사흘 전에 벤 사제님이 학생 둘과 북부 관측소로 탐사를 떠났어요.

폴 알고 있다. 하필 지금 같은 때에…

폴 벤 사제는 항상 골칫거리야.

마리 그건 콩이에요. 천국의 음식이지요.

폴 이번 건국절에는 집에 가지 말고, 마리 사제와 여기서 지내도록 해라.

마리 걱정 마라, 아가야.

로사(속마음) ‘이 사람은… 내 외삼촌이 아니야.’

로사 예, 그렇게 할게요.

자막 다시, 탐사 첫날

유나 고대 정착민이 이런 크레이터로 산소를 만들었다면서요?

유나 이런 게 시온 전역에 수천 개나 있다니…

벤 고대 정착민이 오기 500년 전에도 시온엔 이미 산소가 있었어.

벤 이 크레이터는 그들보다 훨씬 전에 누군가가 만든 거야.

효과음 미끄덩

댄 조심하세요. 갈 길이 멀어요.

댄 하늘에 계신 신을 공경하라면서 하늘의 별은 보지 말라니, 말이 안 되잖아요.

벤 고대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단다.

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얼음 비가 내리는 밤, 크레이터 얼음벽에 판 작은 동굴에서 랜턴 불빛이 새어 나온다.

자막 크레이터 가장자리, 첫날 밤

유나 이렇게 벤 사제님이랑 같이 있어서 행복해.

댄 너는 모든 게 행복해서 좋겠다.

벤(속마음) ‘유나는 댄을 사랑하는구나.’

댄 최근에 유성이 급격히 많아졌어.

유나 별똥별은 우리 죄를 깨우치려고 신이 보내시는 거잖아.

자막 12년 전, 제12거주구.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다.

유나 난 별똥별 보면서 소원 빌었으니까 됐다, 뭐.

봉우리 꼭대기에 은빛 금속 돔과 안테나가 선 제5관측소로 세 사람이 다가간다. 출입문의 붉은 자물쇠는 불에 그을린 채 부서져 있다.

자막 제5관측소

벤 원래 이렇지 않았어.

벤 누군가 먼저 왔다 간 모양이군.

효과음 우우웅

화면 글자 ID: sion0502 / PW:

화면 비밀번호를 넣자 읽을 수 없는 붉은 고대 문자가 뜬다

벤 나도 여러 번 해 봤단다. 쉬운 비밀번호는 아니야.

벤 예비 파워셀을 가져갔구나.

유나 외인들 짓일까요?

댄 누군가 여기서 잤어요. 한 사람이에요.

댄 이건… 종이?

유나 종이라고?! 박물관에도 없는 거야!

유나 이걸 기증하면 시온탑 로열층 아파트를 달라고 하자!

댄 쓸데없는 소리 마.

벤 얘들아, 내 생각이 맞다면…

벤 우리는 고대 정착민 이후 처음으로 우주인과 마주칠지도 몰라.

댄 사실 말 안 한 게 있어요. 망원경으로 그걸 봤어요.

댄 둥근 원반 사방에 팔이 달려 있었어요.

유나 대화가 될까요? 적대적일 수도 있잖아요. 잡아먹으려 들면요?

벤 이 늙은이를 먹으려면 이빨이 꽤 튼튼해야 할걸? 하하하.

높은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조준경 안에 능선을 걷는 세 사람이 들어온다. 가장자리에 하늘색 장갑을 낀 손과 무기 끝이 보인다.

자막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