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행성 · 2화
누군가 먼저 왔다
댄과 유나, 벤 사제는 별똥별이 떨어진 산으로 허가 없는 탐사를 떠난다. 같은 날 로사는 외삼촌 폴 제사장에게서 낯선 기색을 느낀다. 고대 관측소의 부서진 자물쇠와 종이 한 장이, 누군가 먼저 다녀갔음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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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메이
마침내 찾은 우주선 앞에서 일행은 정체 모를 공격을 받는다. 우주에서 온 사람은 작은 체구의 여자, 메이였다. 우주선을 고치며 서로를 경계하던 끝에, 댄은 메이를 따라가기로 한다.
대사 텍스트로 보기
댄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약속 시간 지났잖아.
유나 모자는 벗는 게 좋겠다. 얼굴이 더 커 보여.
댄 너야말로 그 밑단은 뭐야? 하의를 안 입은 줄 알겠다.
유나 넌 정말 패션을 모르는구나.
벤 여어, 한 쌍의 강아지들 오셨구먼!
유나 제발 강아지란 말 좀 그만하세요.
유나 사제님, 술 드셨죠? 탐사 가는 길에.
벤 음, 무릎이 또 저려 와서 한잔했다.
벤 이번엔 왠지 예감이 안 좋아. 내 무릎은 틀린 적이 없거든.
댄 이번엔 확실해요. 망원경으로 진짜 봤어요. 닷새 안에 돌아올 수 있어요.
자막 외인의 접근을 막는 철책
유나 여기에도 외인이 나타나요?
유나(속마음) ‘생효모를 먹고 아이들을 납치해 간다던…’
유나 아, 이런 풍경 너무 좋아! 이게 내가 꿈꾸던 탐사예요.
벤 얼음 폭풍을 한 번 맞아 보면 그런 말 안 나올걸.
자막 북부 발전소
신구 이번 탐사는 정식으로 승인된 사항이 아니라서, 제가 허락하기는 어렵습니다.
댄 저희는 허락 같은 건 필요 없는 걸로 아는데요.
신구 그럼 여긴 뭣 하러 왔나? 그냥 가면 되겠구먼.
벤 이 학생이 아직 잘 몰라서 그러니 이해하게. 서류를 두 개 준비해 왔네.
벤 어느 쪽을 상부에 올릴지는 자네가 정하게.
신구 …반드시 5일 안에 돌아오십시오.
자막 사흘 뒤, 제1거주구 시온탑
로사(속마음) ‘이 계단을 오르며 소원을 빌면 신께서 들어주신다고 했지.’
폴 더 예뻐졌구나.
폴 그래, 내가 부탁한 일은 진전이 있니?
자막 야광봉 시위대. 폴이 로사에게 감시를 맡긴 대상이다.
로사 사흘 전에 벤 사제님이 학생 둘과 북부 관측소로 탐사를 떠났어요.
폴 알고 있다. 하필 지금 같은 때에…
폴 벤 사제는 항상 골칫거리야.
마리 그건 콩이에요. 천국의 음식이지요.
폴 이번 건국절에는 집에 가지 말고, 마리 사제와 여기서 지내도록 해라.
마리 걱정 마라, 아가야.
로사(속마음) ‘이 사람은… 내 외삼촌이 아니야.’
로사 예, 그렇게 할게요.
자막 다시, 탐사 첫날
유나 고대 정착민이 이런 크레이터로 산소를 만들었다면서요?
유나 이런 게 시온 전역에 수천 개나 있다니…
벤 고대 정착민이 오기 500년 전에도 시온엔 이미 산소가 있었어.
벤 이 크레이터는 그들보다 훨씬 전에 누군가가 만든 거야.
효과음 미끄덩
댄 조심하세요. 갈 길이 멀어요.
댄 하늘에 계신 신을 공경하라면서 하늘의 별은 보지 말라니, 말이 안 되잖아요.
벤 고대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단다.
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얼음 비가 내리는 밤, 크레이터 얼음벽에 판 작은 동굴에서 랜턴 불빛이 새어 나온다.
자막 크레이터 가장자리, 첫날 밤
유나 이렇게 벤 사제님이랑 같이 있어서 행복해.
댄 너는 모든 게 행복해서 좋겠다.
벤(속마음) ‘유나는 댄을 사랑하는구나.’
댄 최근에 유성이 급격히 많아졌어.
유나 별똥별은 우리 죄를 깨우치려고 신이 보내시는 거잖아.
자막 12년 전, 제12거주구.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다.
유나 난 별똥별 보면서 소원 빌었으니까 됐다, 뭐.
봉우리 꼭대기에 은빛 금속 돔과 안테나가 선 제5관측소로 세 사람이 다가간다. 출입문의 붉은 자물쇠는 불에 그을린 채 부서져 있다.
자막 제5관측소
벤 원래 이렇지 않았어.
벤 누군가 먼저 왔다 간 모양이군.
효과음 우우웅
화면 글자 ID: sion0502 / PW:
화면 비밀번호를 넣자 읽을 수 없는 붉은 고대 문자가 뜬다
벤 나도 여러 번 해 봤단다. 쉬운 비밀번호는 아니야.
벤 예비 파워셀을 가져갔구나.
유나 외인들 짓일까요?
댄 누군가 여기서 잤어요. 한 사람이에요.
댄 이건… 종이?
유나 종이라고?! 박물관에도 없는 거야!
유나 이걸 기증하면 시온탑 로열층 아파트를 달라고 하자!
댄 쓸데없는 소리 마.
벤 얘들아, 내 생각이 맞다면…
벤 우리는 고대 정착민 이후 처음으로 우주인과 마주칠지도 몰라.
댄 사실 말 안 한 게 있어요. 망원경으로 그걸 봤어요.
댄 둥근 원반 사방에 팔이 달려 있었어요.
유나 대화가 될까요? 적대적일 수도 있잖아요. 잡아먹으려 들면요?
벤 이 늙은이를 먹으려면 이빨이 꽤 튼튼해야 할걸? 하하하.
높은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조준경 안에 능선을 걷는 세 사람이 들어온다. 가장자리에 하늘색 장갑을 낀 손과 무기 끝이 보인다.
자막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