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행성 · 3화
메이
마침내 찾은 우주선 앞에서 일행은 정체 모를 공격을 받는다. 우주에서 온 사람은 작은 체구의 여자, 메이였다. 우주선을 고치며 서로를 경계하던 끝에, 댄은 메이를 따라가기로 한다.























TO BE CONTINUED IN THE NOVEL
파일럿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야기는 원작 소설 『제9행성』에서 이어집니다.
대사 텍스트로 보기
라온이 뜬 해 질 녘, 눈밭에 길게 미끄러진 자국 끝에 원반형 우주선이 멈춰 있다. 멀리서 세 사람이 다가온다.
자막 별똥별이 떨어진 곳
벤 찾았다! 정말 우주선이야!
유나(속마음) ‘남자들은 나이를 먹어도 다 똑같다더니.’
댄 조심해!
머리 위에서 무언가 터지며 푸른 전기가 그물처럼 퍼지고, 세 사람이 쓰러진다. 벤은 비탈 아래로 구른다.
효과음 쉭—
효과음 퍽!
효과음 지지직
유나(속마음) ‘이렇게… 죽는 건가?’
유나가 쓰러진 벤에게 기어간다. 고개를 돌린 유나 앞에 하늘색 우주복을 입은 누군가가 무기를 들고 서 있다.
벤 발을 접질린 것 같구나.
유나 발목이… 부러졌어요.
누군가 꼼짝하지 마.
검은 머리를 낮게 묶은 작은 체구의 여자가 하늘색 우주복 차림으로 무기를 겨누고 서 있다. 눈을 둥그렇게 뜨는 유나.
유나(속마음) ‘공용어…? 우리 말을 하잖아.’
우주인 거기, 너! 이리 와서 부러진 발을 고쳐.
우주인 너, 배낭엔 뭐가 들었지?
유나 구급상자요! 소염 미네랄을 발라야 해요.
유나 벤 사제님, 조금만 참으세요.
벤 그래, 유나야. 너만 믿는다.
효과음 딸깍
벤 으윽…!
유나 됐다, 됐어!
댄 어, 어… 잘했어. 그런데 약부터 발라 드리자.
유나 저기요, 그 무기 좀 내려 주면 안 돼요? 부목으로 쓸 만한 거 있어요?
우주인 이 빌어먹을 행성엔 나무가 없구나.
우주인 이거면 될 거야. 허튼짓은 할 생각도 마.
유나 난 유나예요. 이쪽은 댄이고, 누워 계신 분은 벤 사제님이세요.
메이 내 이름은 메이야.
메이 너희가 관측소에서 나올 때부터 계속 따라왔어. 이름도 다 알아.
유나(속마음) ‘망보기는 무슨…’
메이 그거, 파워셀이지? 이리 줘.
메이 조금 더 높이. 오른쪽.
메이 아니, 시계 방향으로 올리라고. 이 멍청아.
유나(속마음) ‘댄은 어딜 가나 동네북이구나.’
유나 저거 다 고치면 날아가기는 할까요?
벤 하늘을 날아 본다면 내 평생 여한이 없겠다.
유나(속마음) ‘다 고치고 나면 우리를 어떻게 할까?’
유나(속마음) ‘이대로 혼자 가 버리면 벤 사제님은…’
떼어 낸 팔 하나가 눈밭에 놓여 있고, 우주선은 남은 세 팔로 다시 섰다. 랜턴 곁에서 댄이 물을 마시고 메이가 조금 떨어져 서 있다.
자막 두 시간 뒤
유나 목마르죠? 이거 마실래요?
유나(속마음) ‘지금이야.’
유나가 메이에게 몸을 던져 덮친다. 메이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몸을 뒤집어 유나를 메친다.
효과음 퍽!
효과음 휘익
효과음 쿵!
댄 그만해요, 제발!
메이 가만있어! 안 그러면 이 애가 다쳐.
메이 도대체 무슨 짓이야? 왜 그랬어?
유나 벤 사제님이… 다리가…
유나 우리도 우주선에 태워 주세요.
메이 넌 몇 살이야?
유나 …스무 살이요.
메이 흠, 표준 시간으로는 스물두 살쯤 됐겠네. 젊은 패기라 치고 봐주지.
유나(작게) 표준 시간이 뭐야?
벤 허허허!
유나 뭐 하는 거야?
댄 저 우주선엔 두 명만 탈 수 있대.
댄 너랑 벤 사제님은 그걸 타고 북부 발전소로 가. 알아서 날아간대.
유나 너는?
댄 나는 메이랑 같이 갈 거야. 길 안내가 필요하대.
유나(속마음) ‘저 여시 같은 게… 댄이랑 단둘이?’
유나 며칠 뒤면 건국절이야. 어머니 첫 제사는 어떡하려고?
댄 엄마도 이해하실 거야.
댄 결혼하는 네 언니한테 축하한다고 전해 줘.
유나 그래서, 메이랑 어디를 가는데?
댄 제1거주구. 메이는 고대 기록소에 가서 할 일이 있대.
밤. 착륙선 곁에 선 메이가 별 사이로 천천히 움직이는 작은 빛을 올려다본다. 하늘 낮게 갈색 행성 라온이 떠 있다.
메이가 밤하늘의 빛을 보며 작게 속삭인다. 이어 실라호 조종실, 꺼진 모니터 앞에서 마이크를 쥔 리엔.
메이(작게) 조금만 기다려, 리엔.
리엔(작게) 꼭 돌아와야 해.
자막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