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행성 · 3화

메이

마침내 찾은 우주선 앞에서 일행은 정체 모를 공격을 받는다. 우주에서 온 사람은 작은 체구의 여자, 메이였다. 우주선을 고치며 서로를 경계하던 끝에, 댄은 메이를 따라가기로 한다.

44컷 · 원작 1권 7장

라온이 뜬 해 질 녘, 눈밭에 길게 미끄러진 자국 끝에 원반형 우주선이 멈춰 있다. 멀리서 세 사람이 다가온다. 자막: 별똥별이 떨어진 곳.벤: “찾았다! 정말 우주선이야!” 유나(속마음): ‘남자들은 나이를 먹어도 다 똑같다더니.’ 댄: “조심해!”머리 위에서 무언가 터지며 푸른 전기가 그물처럼 퍼지고, 세 사람이 쓰러진다. 벤은 비탈 아래로 구른다. 효과음: 쉭—. 효과음: 퍽! 효과음: 지지직. 유나(속마음): ‘이렇게… 죽는 건가?’유나가 쓰러진 벤에게 기어간다. 고개를 돌린 유나 앞에 하늘색 우주복을 입은 누군가가 무기를 들고 서 있다. 벤: “발을 접질린 것 같구나.” 유나: “발목이… 부러졌어요.” 누군가: “꼼짝하지 마.”검은 머리를 낮게 묶은 작은 체구의 여자가 하늘색 우주복 차림으로 무기를 겨누고 서 있다. 눈을 둥그렇게 뜨는 유나. 유나(속마음): ‘공용어…? 우리 말을 하잖아.’우주인: “거기, 너! 이리 와서 부러진 발을 고쳐.” 우주인: “너, 배낭엔 뭐가 들었지?” 유나: “구급상자요! 소염 미네랄을 발라야 해요.” 유나: “벤 사제님, 조금만 참으세요.” 벤: “그래, 유나야. 너만 믿는다.”효과음: 딸깍. 벤: “으윽…!” 유나: “됐다, 됐어!” 댄: “어, 어… 잘했어. 그런데 약부터 발라 드리자.”유나: “저기요, 그 무기 좀 내려 주면 안 돼요? 부목으로 쓸 만한 거 있어요?” 우주인: “이 빌어먹을 행성엔 나무가 없구나.” 우주인: “이거면 될 거야. 허튼짓은 할 생각도 마.”유나: “난 유나예요. 이쪽은 댄이고, 누워 계신 분은 벤 사제님이세요.” 메이: “내 이름은 메이야.”메이: “너희가 관측소에서 나올 때부터 계속 따라왔어. 이름도 다 알아.” 유나(속마음): ‘망보기는 무슨…’ 메이: “그거, 파워셀이지? 이리 줘.”메이: “조금 더 높이. 오른쪽.” 메이: “아니, 시계 방향으로 올리라고. 이 멍청아.” 유나(속마음): ‘댄은 어딜 가나 동네북이구나.’유나: “저거 다 고치면 날아가기는 할까요?” 벤: “하늘을 날아 본다면 내 평생 여한이 없겠다.” 유나(속마음): ‘다 고치고 나면 우리를 어떻게 할까?’ 유나(속마음): ‘이대로 혼자 가 버리면 벤 사제님은…’떼어 낸 팔 하나가 눈밭에 놓여 있고, 우주선은 남은 세 팔로 다시 섰다. 랜턴 곁에서 댄이 물을 마시고 메이가 조금 떨어져 서 있다. 자막: 두 시간 뒤.유나: “목마르죠? 이거 마실래요?” 유나(속마음): ‘지금이야.’유나가 메이에게 몸을 던져 덮친다. 메이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몸을 뒤집어 유나를 메친다. 효과음: 퍽! 효과음: 휘익. 효과음: 쿵!댄: “그만해요, 제발!” 메이: “가만있어! 안 그러면 이 애가 다쳐.” 메이: “도대체 무슨 짓이야? 왜 그랬어?” 유나: “벤 사제님이… 다리가…” 유나: “우리도 우주선에 태워 주세요.”메이: “넌 몇 살이야?” 유나: “…스무 살이요.” 메이: “흠, 표준 시간으로는 스물두 살쯤 됐겠네. 젊은 패기라 치고 봐주지.” 유나(작게): “표준 시간이 뭐야?”벤: “허허허!” 유나: “뭐 하는 거야?” 댄: “저 우주선엔 두 명만 탈 수 있대.” 댄: “너랑 벤 사제님은 그걸 타고 북부 발전소로 가. 알아서 날아간대.”유나: “너는?” 댄: “나는 메이랑 같이 갈 거야. 길 안내가 필요하대.”유나(속마음): ‘저 여시 같은 게… 댄이랑 단둘이?’ 유나: “며칠 뒤면 건국절이야. 어머니 첫 제사는 어떡하려고?”댄: “엄마도 이해하실 거야.” 댄: “결혼하는 네 언니한테 축하한다고 전해 줘.” 유나: “그래서, 메이랑 어디를 가는데?” 댄: “제1거주구. 메이는 고대 기록소에 가서 할 일이 있대.”밤. 착륙선 곁에 선 메이가 별 사이로 천천히 움직이는 작은 빛을 올려다본다. 하늘 낮게 갈색 행성 라온이 떠 있다.메이가 밤하늘의 빛을 보며 작게 속삭인다. 이어 실라호 조종실, 꺼진 모니터 앞에서 마이크를 쥔 리엔. 메이(작게): “조금만 기다려, 리엔.” 리엔(작게): “꼭 돌아와야 해.” 자막: 다음 화에 계속.

TO BE CONTINUED IN THE NOVEL

파일럿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야기는 원작 소설 『제9행성』에서 이어집니다.

대사 텍스트로 보기

라온이 뜬 해 질 녘, 눈밭에 길게 미끄러진 자국 끝에 원반형 우주선이 멈춰 있다. 멀리서 세 사람이 다가온다.

자막 별똥별이 떨어진 곳

벤 찾았다! 정말 우주선이야!

유나(속마음) ‘남자들은 나이를 먹어도 다 똑같다더니.’

댄 조심해!

머리 위에서 무언가 터지며 푸른 전기가 그물처럼 퍼지고, 세 사람이 쓰러진다. 벤은 비탈 아래로 구른다.

효과음 쉭—

효과음 퍽!

효과음 지지직

유나(속마음) ‘이렇게… 죽는 건가?’

유나가 쓰러진 벤에게 기어간다. 고개를 돌린 유나 앞에 하늘색 우주복을 입은 누군가가 무기를 들고 서 있다.

벤 발을 접질린 것 같구나.

유나 발목이… 부러졌어요.

누군가 꼼짝하지 마.

검은 머리를 낮게 묶은 작은 체구의 여자가 하늘색 우주복 차림으로 무기를 겨누고 서 있다. 눈을 둥그렇게 뜨는 유나.

유나(속마음) ‘공용어…? 우리 말을 하잖아.’

우주인 거기, 너! 이리 와서 부러진 발을 고쳐.

우주인 너, 배낭엔 뭐가 들었지?

유나 구급상자요! 소염 미네랄을 발라야 해요.

유나 벤 사제님, 조금만 참으세요.

벤 그래, 유나야. 너만 믿는다.

효과음 딸깍

벤 으윽…!

유나 됐다, 됐어!

댄 어, 어… 잘했어. 그런데 약부터 발라 드리자.

유나 저기요, 그 무기 좀 내려 주면 안 돼요? 부목으로 쓸 만한 거 있어요?

우주인 이 빌어먹을 행성엔 나무가 없구나.

우주인 이거면 될 거야. 허튼짓은 할 생각도 마.

유나 난 유나예요. 이쪽은 댄이고, 누워 계신 분은 벤 사제님이세요.

메이 내 이름은 메이야.

메이 너희가 관측소에서 나올 때부터 계속 따라왔어. 이름도 다 알아.

유나(속마음) ‘망보기는 무슨…’

메이 그거, 파워셀이지? 이리 줘.

메이 조금 더 높이. 오른쪽.

메이 아니, 시계 방향으로 올리라고. 이 멍청아.

유나(속마음) ‘댄은 어딜 가나 동네북이구나.’

유나 저거 다 고치면 날아가기는 할까요?

벤 하늘을 날아 본다면 내 평생 여한이 없겠다.

유나(속마음) ‘다 고치고 나면 우리를 어떻게 할까?’

유나(속마음) ‘이대로 혼자 가 버리면 벤 사제님은…’

떼어 낸 팔 하나가 눈밭에 놓여 있고, 우주선은 남은 세 팔로 다시 섰다. 랜턴 곁에서 댄이 물을 마시고 메이가 조금 떨어져 서 있다.

자막 두 시간 뒤

유나 목마르죠? 이거 마실래요?

유나(속마음) ‘지금이야.’

유나가 메이에게 몸을 던져 덮친다. 메이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몸을 뒤집어 유나를 메친다.

효과음 퍽!

효과음 휘익

효과음 쿵!

댄 그만해요, 제발!

메이 가만있어! 안 그러면 이 애가 다쳐.

메이 도대체 무슨 짓이야? 왜 그랬어?

유나 벤 사제님이… 다리가…

유나 우리도 우주선에 태워 주세요.

메이 넌 몇 살이야?

유나 …스무 살이요.

메이 흠, 표준 시간으로는 스물두 살쯤 됐겠네. 젊은 패기라 치고 봐주지.

유나(작게) 표준 시간이 뭐야?

벤 허허허!

유나 뭐 하는 거야?

댄 저 우주선엔 두 명만 탈 수 있대.

댄 너랑 벤 사제님은 그걸 타고 북부 발전소로 가. 알아서 날아간대.

유나 너는?

댄 나는 메이랑 같이 갈 거야. 길 안내가 필요하대.

유나(속마음) ‘저 여시 같은 게… 댄이랑 단둘이?’

유나 며칠 뒤면 건국절이야. 어머니 첫 제사는 어떡하려고?

댄 엄마도 이해하실 거야.

댄 결혼하는 네 언니한테 축하한다고 전해 줘.

유나 그래서, 메이랑 어디를 가는데?

댄 제1거주구. 메이는 고대 기록소에 가서 할 일이 있대.

밤. 착륙선 곁에 선 메이가 별 사이로 천천히 움직이는 작은 빛을 올려다본다. 하늘 낮게 갈색 행성 라온이 떠 있다.

메이가 밤하늘의 빛을 보며 작게 속삭인다. 이어 실라호 조종실, 꺼진 모니터 앞에서 마이크를 쥔 리엔.

메이(작게) 조금만 기다려, 리엔.

리엔(작게) 꼭 돌아와야 해.

자막 다음 화에 계속